심여화랑 이야기 – 인도 6

이젠 산닥푸르에서 내려가는 길이다
오를 때 못본 경치 올려다보기도
내려다보기도
묵었던 선라이즈호텔은 제일 꼭대기에 있다
정말 환상적인 선라이즈에 반해 튀어 나갔다
묵었던 방, 삼각지붕도 사라질 때까지 본다
구비구비 돌면서
놓치지않고
경치를 본다
그 멋지던 칸첸중가는 조금 내려와서부터는
다니 안개속으로 숨었다
그 맑고 푸르던 하늘도 구름뿐이다
이리 다른 모습이라니
꿈결이었나

경치 감상은 편하지 않다
하도 덜컹거려
머리 부딪히기
옆구리가 어딘가에 찔리기 일쑤다
밀리는 좌석 자리보전하 려면
체력이 받쳐줘야하는 길이다

유난히 눈에 띄는 나무가 있다
입사귀 여섯이 둘러싸고 중앙에 꽃봉오리가 있는 나무
왓즈더네임어브뎃트리?
로로랜덤
학교선생님 비잔이 알려준다
로로랜덤!
위에선 추워 기진한 모습이더니 중간쯤에서 활짝 잎들이 펼쳐있고 아래쪽에선 잎도 크고 큼직한 원이 모여 수형이 아름다운 나무
아주 많다
그 이름 하나를 입에 넣는다

진흙탕이나 푹 패인 길에서
옆으로 쓰러질듯
기우뚱 그런가하면
패인 돌길에선 우당탕 꽈당
그러다 올라오는 차 만나면 후덜덜
벼랑에서 후진
아흐
20km쯤 그러고 오니
기진맥진
에고고 허리 어깨 팔 다리
눈이 다 풀려 앞으로 어찌갈까 싶은
하산길
로로랜덤 주문을 외운다

작은 주의
적은 사고

빨리 가는 길
아주 가는 길

문자나 전화
모두를 전복

크나 작으나(차가)
위험

과속은
죽음

좋은 경치 계속보려면
안전운전

이런 경고성 표어가 널린 길
이제부턴 내려가는 길이 편하단다
두시간 반 남짓에 녹초가 되다
드디어 나무톱밥향이 가득할 방이 기다리는
매의 둥지 치트리다

나는 매가 되기로 했으니 얼마간 둥지를 지킬 것이고
투힌가족들은 바로 전 묵었던 내 별장이 있는 마니반장까지 랜드로버로 간다
거기서 또 안티가
일주일 발품을 팔았던 다즐링으로 간다
하루 자고 다음날 집으로 가는 일정이다
모두들 자기네와 같이 가자고 한다
넉넉하진 않지만 자연속의 시골이니 형제집을 돌아가며 며칠씩 묵으면
자기네가 행복할 거라고,
그들은 다즐링에서 바그다도라공항,비행기로 콜카타 ,거기서 200km떨어진 벵골 중앙 쯤에 있는 농장으로 가는 것이다
제일 큰 크리슈나신전이 세워지는 동네 옆이라는게 자랑거리인 투힌가족
따뜻한 온정있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또 행복하게 해주기엔 안티가 너무 지쳤다
알겠어 언젠가 갈께
투힌과 수크리아가 날짜 잡으려 한다
메이비 넥스트 이어
얼마나 많은 동네에다 다음 해를 기약했던가
안티의 부도수표 남발을 모르는 가족과 긴 허그로 헤어진다.

2020. 0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