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여화랑 이야기 – 인도 2

종일 뿌옇던 어제
안개에 갖혀 방안에만 있지말자
산책을 했죠

신선한 공기 탐닉하는 산책길
위로 오르지말고
편하게
평지로
그러나 포장도로
한대만 지나가도
매연이 길게 남아
숨이 막히는

멀리 내려다뵈는 오솔길
저기를 걷자
어떻게 가지?
가다보면 나오리라
찾아가다 만난 동네
끝없는 계단길
두터운 안개로
어디고 하늘가에 선 듯한
막막한 전경
때에 절은
색색의 수건을 둘러맨 여인들
장작도 패고 등짐도 나르고
색색 리본으로
얼기설기 엮은
댓가지 울타리
텃밭에서 자라는
파와 갓 실란트로
영화속 장면같은
뒤돌아 많이 간 듯한
이 시절이 어느 때인가

나무사이 원숭이들
뭔가 까먹고
낯선 객 오히려 구경하는 길
대숲도
몇송이 안남은 매화도 반겨준
꿈속 산책

오랫만에
인스탄트 치우고
제대로 먹어보자
기운내
시장가서
감자 토마토 계란 완두콩 실란트로에 과일사고
현지인들 마시는 막차도 얻어오고
진수성찬 샐러드에
그 차 한 번 마셔볼까
깜짝 놀란 흑차맛
어둑한데 달려가 몽땅 주세요
돌아온 밤길

2020. 0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