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여화랑 이야기 – 인도 1

이산골에선 동영상이 안열려요
문자 전송은 이 사람들 약속시간과도 같아
제 좋은 때 느릿느릿..
종일 안개속
눅눅한 습기
잠시 정전
장작은 다떨어졌다는 비보

떨지말자
떨치고 일어나 산으로
낙엽과 풀들의 쿠션에 발걸음도 가볍게,
그러나 라르고로
산길을 올라가며 백단향인가 주목향인가 가득한 숲에 머물다

가스가 연결이 안되어 물끓이는 용도의 전기밥솥인데
에라 모르겠다
우선 끓이고 보자
어제 사온
일년에 한번 먹으려나 삼양라면 하나 다먹고
궁즉통
진리를 만나다
귀국하면
하늘을 찌르던 입이
납짝 낮아져
모든 것에 감사할 듯

다시 들어온 전기가 반가워
삼일 만에 머리도 감고
찜질방석 껴안고
핀란드 굵은 목소리의 이미 저세상 사람 탈벨라에게 노래시켜놓고
들고온 세계사 펼쳐놓고 청과 러시아 사이 네르친스크조약 읽는 중
학생때 이랬음
하버드도 장학생일 터

2020. 0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