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여화랑 이야기 – 아키야마 준 앞에 서고 차규선 뒤에 밀다

컴퓨터 앞에 앉으면 피곤하다.

이런 느낌이 몇 해째입니다.

과민한 반응,컴퓨터가 밀어낸다고 느낄 만큼 조금만 앉아 있으면 피곤이 찾아오곤 합니다.

심여화랑 이야기가 지체가 되는 변명입니다.

올해는 타이페이, 싱가포르, 말레이지아의 아트페어에 참가했습니다.

세계 미술시장이 전 같지 않은 상황임에도 아시아 시장이 그중 나은 듯하여 다른 대륙은 미루고 동남아를 다녔습니다.

그많던 중국 그림이 자취를 감춰 버리고 전시장도 지난 해에 비해 헐렁해진 분위기의 아트페어임에도 한국 작가들은 선전하는 편이지요.

우리 나라 작가들만큼 양과 질에서 탄탄한 나라도 드물다고 봅니다.

여러 아트페어를 다니면서 절로 터득한 사실이 있습니다.

화랑의 힘은 작품에서 온다는 거, 어떤 작품을 다루느냐가 중요합니다.

좋은 작품 앞에 좋은 컬랙터가 있습니다.

큰 작품을 가져가야 큰 컬랙터를 만나고요.

어느 나라든 좋은 컬랙터가 머무는 부스가 되게하자.

제 할 일입니다.

그림을 통해 알게 되는 좋은 분들과의 만남이 보람이고

당연히 그분들과의 만남의 바탕은 탄탄한 작품들에 있습니다.

이번 싱가포르에서 좋은 작품으로 많은 좋은 분들을 만나게 해준

김태균,문봉선, 이정웅,윤병락,김은주,김기수,이재효 선생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정웅 윤병락 선생님 작품은 국내외에서 인지도가 높아 설명이 필요없는 편이고,

이 분들로 인해 많은 좋은 고객들을 만났습니다.

새로이 선보인 김태균 문봉선 김은주 선생님의 작품은 여러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 주었습니다

특히 문봉선 선생님의 모던하면서도 깊이가 있는 수묵화는

괜찮은 컬랙터들이 한참 머무는 작품이었습니다.

블루 칼라로 시선을 멈추게 하는 김태균 선생님 사진작품도 인기였지요.

연필로 수놓듯 꼼꼼하면서도 다져 잡은 보석같은 김은주 선생님의 연필 작업도 눈 있는 사람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따로 젊은 작가들만 보여준 특별전시장의 김기수 선생님 작품 역시 자랑스러웠습니다.

괜찮은 싱가포르 아트페어였습니다.

말레이지아의 그림 시장은 초기단계입니다.

싱가폴의 10년전 같은 기분이 들더군요.

기초를 닦아놔야 그 시장이 편하지게 되지요.

말레이지아에 사과로 유명한 작가가 한 분 있답니다.

윤병락 선생 사과작품을 한 번 선보였으면 하고 주최자가 초대를 해서 가게 된 페어입니다.

마이애미 아트페어를 신청했던 차에 그런 제의가 와서 거긴 포기하고

멀고도,비용대비 시장도 엉망인 미국에 가느니 새 시장을 개척하자고 초대에 응했습니다.

말레이지아는 여드레나 있어야 하는 길이에 비해 실익이 없는 지역시장입니다.

하다보면 나으리라.

쿠알라룸푸르에는 치밀하고 창의적인 젊은 사진 작가 서광현 선생과 같이 갔습니다

앵글을 달리하여 108번 같은 대상을 찍어 합성한 부처, 해골이 아름다운 보석같이 보입니다.

일년에 걸쳐 장미를 찍어 만든 3미터짜리 100만송이 장미-천지창조는 대단합니다

사인해 주느라 바빴던 서선생은 처음 나가본 페어에서 많은 자신과 에너지를 얻었으리라 봅니다.

작가들의 작업실을 자주 다니는 편입니다.

다니면서 “어느 나라에 맞을까 이 작품은? “항상 머리 속으로 헤아리게 됩니다.

특히 신진작가거나 열심히 하고 있으나 드러나지 않은 작가들을 보면,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이 생깁니다.

알고 있는 작가분들께 그런 분 있으면 소개를 부탁 드리곤 합니다.

그렇게 소개를 받고 보면 감사하게도 좋은 숨겨진 작가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 한 분입니다.

대구의 차규선 선생의 추천으로 알게 된 작가 AKIYAMA JUN입니다

일본 작가로 대구 근교 청도에서작업하는 분입니다.

대구 갔을 때 아주 괜찮은 전시 공간에 오롯이 놓여진 작품들이 얼마나 좋았던지 당장 소개해 달라 부탁 드렸지요

분청을 올린 듯한 차규선 선생 작품과 조화가 잘 될 듯하여 두 분의 작품전을 기획했습니다만

아끼야마준 선생을 앞세우고 싶은 차선생님의 따뜻한 배려로 도자기전으로 알리게 되었습니다.

물론 배경으로 차규선 선생의 작품도 선보입니다,

도자기 -그중에서도 생활 자기하는 분들을 좋아합니다.

두고 보기만 하는 게 아니고 실생활에 쓰임새 있는 그릇들을 만들어 삶의 질을 높여주니 어찌 감사하지 않겠습니까?

놓여있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데 쓰면서 품위를 더해주는 그릇

달,배를 형상화한 접시외에 항아리며 다탁등 몇 작품을 더한 심플한 전시입니다,

볼수록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모던한 라인을 보여 주는 시적인 작품들

작가가 그대로 다 드러나는 현대적인 백자들을 선보입니다.

작품의 질에 비해 가격이 합리적입니다.

연말 선물로 권해 드리고 싶은 그릇,오셔서 한 번 보시기를 바랍니다

전시는 2009년 12월 3일 목요일부터 16일수요일까지입니다

12월 3일 오후 두시부터 관람 가능합니다.

따뜻한 대추차를 드리는 오프닝입니다.

부담없이 오셔서 구경하시기 바랍니다.

화요일에서 토요일은 열한시부터 여섯시까지

일요일은 열두시부터 다섯시까지 엽니다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전화 739 7518

심여화랑은 아트페어 기간 동안,그로 인해 생기는 여러 출장기간동안 문을 닫습니다.

송구하게도 여러차례 헛걸음을 하신 분들 계시지요.

전시 준비중이란 책임 없는 팻말에 발걸음을 돌리신 여러 분께 죄송합니다.

화랑 비운다는 표시는 웬만하면 하지 말라는 조언에 따르다 보니 노상 준비만 하는 화랑이 되어버렸습니다.

기획전시기간 빼놓고는 일반 화랑과는 달리 사전 약속이 된 분 외에는 헛걸음을 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달에 한 번 이주일 간 전시를 하는 기간 외에는 사전 약속을 부탁 드립니다.

심여화랑 성은경 드림

2009. 1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