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여화랑 이야기 – 기획전

비안개 자욱한 지리산입니다.

운무 드리운 산 중턱 정자에 앉아 차 한 잔 하는 여유를 누리고 난 후 입니다.

올해는 건강을 되찾자로 마음을 다졌습니다.

한 달에 며칠씩은 서울 출장(?) 나머지는 여기서 보내고 있습니다.

매일 숲으로 둘러 싸인 해발 700m의- 찾을래도 없을 만큼 좋은 환경의 연수원,

달디 단 공기와 깨끗한 물, 가슴 깊숙히 들어 오는 나무 냄새 속에서 시간이 느릿느릿 갑니다.

쿠션 좋은 낙엽 쌓인 산책길은 언제나 새로운 기쁨을 줍니다.

몸이 자주 정비 요청을 보내와 맘 먹고 자연 속에서 길게 손 보는 중이죠.

이런 즐거움은 씩씩하게 일할 수 있는 에너지를 만들어 주리라 믿습니다.

아주 오랫만에 기획전을 엽니다.

오랫동안 에폭시 수지에 전념해온 작가 김현식 선생의 전시입니다.

김현식 선생님의 작품을 처음 대한 것은 인사동의 어느 화랑에서였는데요.

걸려 있던 오렌지 빛의 여성 뒷머리채가 어찌나 인상적이었는지,

어찌 이런 좋은 작품이, 어찌 이렇게 알려지지 않고 있단 말인가..

어찌 이런 일이!!하며 다가간 작가 분이지요.

이번 전시는 다양한 작품 중 여자 머리결에 포커스를 맞추었습니다.

에폭시로 빚어낸 여인의 뒷모습은, 머리결의 깊이 있는 사실성에 끌리게 됩니다.

여러 번에 걸친 반복적인 드로잉으로 머리카락의 사실성이 두드러집니다.

많은 분들이 머리카락을 갖다 붙인 걸로 착각들을 하시지요.

보석같이 다듬어진 고운 색감의 배경은 작품의 내공을 더해 줍니다.

스무점 남짓 전시될 예정입니다.

뛰어난 사실성외에도

꾸준함, 성실함, 진지함, 열심 등은 작가가 가지고 있는 커다란 바탕힘입니다.

6월 11일 수요일 오후 다섯시에 오프닝이 있습니다.

28일까지 열리는 김현식 선생 전시를 놓치지 마시고 참관하시기를 권합니다.

심여화랑 성은경 드림

2008. 06. 04